‘안성맞춤형 사랑’에 세계 40개국이 “We love you”

제13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가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경기 안성시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유럽 15개국이 신규 참가하면서 40개국 500여 선수단이 모여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졌다. 새생명 살리기 사업과 이웃사랑 실천의 국제화를 위해 새로운 명칭으로 새롭게 출범한 사단법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IWF)는 이번 대회 기간 통역요원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전통문화 체험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과 국가의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외국어에 능통한 회원 200여 명은 참가 40개국에서 사용하는 14개 언어의 통역을 자청하여 인천공항에서부터 입국하는 모든 참가 선수단을 맞아서 경기장 안팎에서 안내를 도맡았다. 대학생 회원 20여 명은 안성을 찾은 외국 선수단 및 외국인들의 한국문화 체험을 돕는 문화사절단으로 활동했다.

세계대회임에도 정구는 이른바 ‘비인기종목’인데다 대회에 참여하는 국가별 실력 차가 두드러져, 일찌감치 예선에서 탈락한 팀들은 자칫 실망만을 안고 본국에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의기소침했던 선수들도 회원들의 응원과 격려에 다시 밝은 표정을 지으며 회원들과 함께 마치 축제를 즐기듯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스위스 팀 모니카 알마시 감독은 “한국과 한국인이 더없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마치 본국 스위스에 있는 것 같다”고 평했고 독일 팀 아네트 데커 코치는 “여러분은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안성 국제정구장 옆에 설치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부스 앞은 대회 기간 내내 외국인들의 발걸음에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 전통문화 체험의 장이 마련된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색과 선이 고운 한복은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입어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한국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어느새 친구가 된 회원들과 외국 선수단

한국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어느새 친구가 된 회원들과 외국 선수단

한복 입어보기 코너에서 ‘새신랑’이 된 네덜란드 팀 잭 수자 감독은 “한국 전통의상은 색이 무척 아름답다”고 칭찬하며 “사람의 웃음을 보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데, 여러분들의 웃음에서는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하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환대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며 즐거워하던 인도 팀 여자선수들은 길게 늘어뜨린 땋은 머리가 한복과 무척 잘 어울려 회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들 중 샤펜 프릿 카우르 선수는 “말이 안 통할 것 같아 언어 문제로 불안감을 느끼며 한국에 왔는데 통역을 도와주어 마음이 푹 놓였다”며 통역을 맡은 회원들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제기차기, 딱지치기, 투호 같은 한국식 놀이문화도 접해보고 회원들이 제공한 하트 모양의 달고나를 맛보며 “경기의 승패에 상관없이 마음이 즐겁다”는 각국 선수들은 회원들이 전하는 “We love you!”라는 메시지에 “We love you! We love Korea!”를 연발하며 함께 사랑과 우정을 나눴다.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는 외국 선수단 일행

딱지치기, 제기차기, 투호 등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는 외국 선수단 일행

한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부스를 방문한 각팀 임원진들과 내빈들은 “이런 사랑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자국에 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스코틀랜드 팀 측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열정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 감동을 표하며 “의회에 자료를 제출하여 본국에도 이런 재단을 설립하고 싶다”고 홍보자료를 요청해왔다. 몽골 나랑바타르 체육부장관은 “여러분들의 환대와 도움 덕분에 몽골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기뻐하며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회의 명예조직위원장인 박상하 국제정구연맹 회장과 대회 조직위원장인 이동희 안성시장도 회원들에게 “자원봉사자들이 국제대회의 성공을 견인하고 있다”는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14일, 공항에서의 각국 선수단 출국 환송식 통역을 끝으로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자원봉사를 모두 마친 회원들은 한국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세계에 전하는 보람 속에서 각국 선수단과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